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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초골 공소' 130년 전 옛 모습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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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토착화 흔적 남은 '한옥 공소'…천주교 수원교구·용인시, 2022년 복원공사

연합뉴스

고초골 공소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경기 용인의 한옥 공소(公所)로 잘 알려진 고초골 공소가 130년 전 모습으로 복원된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12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08호인 '고초골 공소'의 원형을 되찾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설계 완료와 문화재청 예산 신청 등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2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돌입하게 된다"고 알렸다.

앞서 수원교구와 용인시는 작년 고초골 공소의 복원을 결정하고 '해체 보수공사 실시설계'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공소는 본당(本堂)보다 작은 교회 단위를 뜻한다. 때때로 공소 교우들의 모임 장소인 강당(講堂)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다.

고초골 공소는 1891년에 지어졌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한옥 건물로, 전체 면적은 80㎡다.

이 공소에는 근대기 천주교 토착화 과정에서 그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한옥이 변모해 간 흔적이 남아 있다. 준공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상량묵서(上梁墨書·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는 물론 건물 구조나 형태도 옛 모습대로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고초골 공소의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2018년 3월 제708호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수원교구는 고초골 공소가 지어질 당시의 모습으로 최대한 살리는 것을 복원 공사 목표로 두고 있다. 복원 공사에서는 고초골 공소에 초가지붕을 설치하고, 출입구 변경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고초골 공소에는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머물고 있다.

최 주교는 2016년 '고초골 발전위원회'를 꾸려 고초골 공소의 교회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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