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개당 가격이 6,600만 원을 넘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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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주일 사이 20% 이상 폭락하며 개당 4,000만 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새 6,600만 원 선을 회복하며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0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연내 개당 가격이 1억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다시 꿈을 키우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2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6,649만8,000원으로, 지난달 22일 장중 기록했던 최고가 기록(6,580만 원)을 깨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당 가격이 3,100만 원대였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질주하자 덩달아 이더리움도 오전 중 21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0여 일 만에 70% 가까이 폭등했던 비트코인은 22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며 "투기적 자산인 만큼 손실 우려가 크다"고 직격탄을 날린 직후 하루 만에 1,500만 원이나 폭락했다. 당국의 규제를 우려한 탓이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큰 공헌을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발언을 하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머스크처럼 부자가 아니면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말라"며 경고를 던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900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강했다. 미국이 1조9,000억 달러 규모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키자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돈이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10일 잭 도시 트위터 CEO가 비트코인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터무니없는 소리로 여겨지던 '비트코인 1억 원 설'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가격이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연초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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