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TF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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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2일 “지난해 2분기 물가가 유난히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으로 유가ㆍ원자재ㆍ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난다”며 “2분기 물가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소비 위축,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1%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1월 0.6%, 2월 1.1%로 회복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다 겨울 한파까지 겹치며 계란, 대파, 양파 등 다양한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더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산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국제곡물가격 상승세도 이어진다.
김 차관은 “빵,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며 “농식품부 주관 민관합동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제곡물 가격 동향과 수급 관련 위험 요인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물가불안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경기 회복 신호와 만나며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김 차관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이제는 시장에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오히려 건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한 호재가 만든 일정한 범위 내의 일시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환기의 부산물인 시장 흔들림이 서민생활에 피로를 높이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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