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0년 3분기 이후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유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가 전망과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2021년 국제유가는 급등보다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감산 정책을 관리하면서 국제유가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의지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6월에 있을 이란 대선과 관련해 미국과 중동 또는 중동 국가 간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입니다.
중동 국가들의 발언과 정책을 주시하는 이유는 유가가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운송이나 화학 제품 등 일상생활과 관련도가 높은 항목들로 구성돼 있어 변동이 크지 않은 반면, 공급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증감의 폭이 큽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효과로 인한 수요 진작, 백신의 완전 보급 이후 나타날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급감에 따라 기존에는 변화가 적었던 석유 수요도 유가 전망에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수요보다 공급 충격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고, 단기적으로도 미국의 한파, 사우디의 추가 감산 종료 등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할 때 유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에 여전히 공급이 유가 변동의 주요 요인입니다. 2010년대에는 셰일오일을 앞세운 미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후부터 원유 생산량은 유가 움직임에 따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율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셰일오일은 비전통수평정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전통수직정과 비교해 작은 규모의 자본 투자가 자주 집행되고 투자에서 회수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짧아 자연적인 수급조절 효과가 강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며 미국의 원유 수급조절 능력이 이전보다 약화되고 있음이 관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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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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