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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대만해협에 군함 투입 '기선제압'…中 "또 도발!" 날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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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 앞둬

회담 전 중국의 민감한 부분 건드려

헤럴드경제

미 해군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 소속 미사일 구축함 존핀함.[미 태평양함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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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11일 중국이 자국 앞바다로 간주하는 대만해협에 군함을 투입했다. 미중이 18일 미중 외교장관 등이 참가하는 고위급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군이 중국에게 민감한 지역에 군함을 급파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통상 작전의 일환으로 전날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이 함대는 관련 사진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만재배수량이 9217t으로 2017년 취역한 존핀함은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 일대에 전개 중인 미 해군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 소속이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해서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4일과 24일 각각 미군 구축함 한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과거 미국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거의 '월례 행사'로 굳어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군 함정이 계속해서 빈번하게 대만해협을 지나는 것은 미국의 새 정부가 동맹 중시 등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면서도 전 정부의 대중 압박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날 중국군 동부전구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존핀함이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선전했다고 성명에서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미 군함의 행위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의도적으로 지역 정세를 해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면서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이 빈틈 없는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위협과 도발에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존핀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전하면서 제목을 '또 도발!'이라고 뽑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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