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경희 아틀리에 전경.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틀리에 책상 위의 물건들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제자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 바느질 골무, 영어사전, 메모장 등. 사진은 도서출판 에이엠아트 제공. 2021.3.11.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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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가는 떠났지만 작품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요절한 여성 화가 신경희(1964-2017)의 대형 화집이 발간됐다.
1990년대 인기 작가였던 신경희는 2013년 40대에 병마로 안타까운 절필을 맞았고, 2017년 53세에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학고재갤러리(2019)와 조은숙갤러리(2020)에서 두 차례 유작전이 열려 그 예술 세계가 조명된바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추모행사가 열려 대성황을 이뤘다. 신경희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 2년만의 일이다.
유작전 이후 유족, 선후배, 제자가 일생 동안 400백 이상의 작품을 남겼던 신경희의 예술세계를 집약하는 화진 발간을 추진했다.
최은주(대구미술관 관장), 심상용(서울대 교수), 정영목(전 서울대 교수), 오병욱(화가), 김이수(화가) 등이 주축이 되었고,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신경희, 어쩔 수 없는 난제들-소망, 혼합재료, 50×15cm,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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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 화집(에이엠아트 발행)에는 작품 활동 25년 발자취를 담았다. 대표 작품을 연대순으로 수록하고, 생전의 전시 비평과 사후의 작가론을 집약했다.
작품 세계를 시대별, 시리즈별로 수록했다. '화해할 수 없는 난제들', '퀼트', '잠자는 도시>, <정원도시> 등의 시리즈를 네 세션으로 나누어 총 250여 점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 화집을 발행한 미술평론가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신경희는 재료의 연금술에 탁월한 작가다. 원래의 물성을 전혀 다른 물성으로 뒤바꾸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다. 부드러운 것을 딱딱한 것으로, 가벼운 것을 무거운 것으로, 투명한 것을 반투명한 것으로…. 돌이켜 보면 ‘재료 기법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신경희만큼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실천해낸 한국 작가도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 측은 이 화집의 대부분을 미술관, 도서관 등 관련 기관과 연구자에게 기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신경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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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는 누구인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교 타일러스쿨오브아트에서 판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모교 탬플대학교가 매년 선정하는 ‘가장 성공한 졸업생’에 올랐다.
1989년 제3미술관에서 판화 작품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재학시절부터 동아미술제와 한국현대판화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등 판화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4년 화랑미술제(인화랑)에 참가해, 한 일간지가 선정한 ‘차세대 작가 베스트 10’에 선정되었으며, 그해 가을 39세 이하 작가에게 수여하는 공산미술제(동아갤러리 주최) 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 35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석남미술상을 수상했다.
모교 서울대와 탬플대에 출강했으며, 동국대, 국민대, 성신여대, 계원예술대 인하대에도 출강했다. 2005년부터 작품에만 전념했으며, 2010년부터 병마에 시달리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신경희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한솔문화재단, 성곡미술문화재단, 한미은행, 삼성중공업, 도서출판박영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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