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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군부 총격에 동생 잃은 미얀마 청년…"광주가 그랬듯 승리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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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의 상황은 1980년 5월의 광주와 닮았습니다. 그때 아픔을 겪은 광주의 어머니들이 오늘(10일) 연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명자/오월어머니집 관장 : 1980년 5월의 살육을 이기고 우리나라에도 실현된 민주와 인권이 미얀마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엔 지금 미얀마 사람이 3만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는 미얀마 군부의 총에 가족을 잃은 청년 이주 노동자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보내온 사진은 처참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이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일 미얀마 몽유와 지역.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군인들이 끌고 갑니다.

이날 하루에만 군부의 총격에 시민 38명이 숨졌습니다.

'피의 수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유리공장에서 일하는 26살 미얀마 청년.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내 이름은 탄조투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 온 지 3년 넘었습니다.]

탄조투의 사촌동생은 '피의 수요일'에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청년들이 나서서 방패로 다른 참가 시민들을 보호했는데 그래도 안 돼서 직접 몸으로 보호하다가 배에 2발…]

가족들이 보내온 사진 속 동생은 관 속에 누워 있습니다.

동생이 지니고 있던 휴대폰에는 총탄이 뚫고 간 흔적이 남았습니다.

급박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조금 전 엄마와 통화했는데 사촌 누나 부부가 잡혀갔고 다른 남동생은 피해다니고 있다고 들었어요.]

탄조투 씨는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여기에서 한국 사람한테도 좀 물어봤어요. 1980년에 광주에서 이렇게 희생 많이 나왔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처럼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미얀마 시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습니다.]

탄조투 씨는 주말마다 수원역 앞에서 피켓 시위도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끊겨 고국에 당장 갈 수 없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섭니다.

온라인으로 이 뉴스를 볼지 모를 미얀마 친구들에게도 한마디 했습니다.

[탄조투/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 우리 미얀마 국민들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저희도 여기에서 같이 싸우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저희도 미얀마로 가서 같이 싸우겠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이가혁 기자 , 공영수,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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