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쿠데타 관련 사진이나 SNS 게시물 있으면 체포" 글 널리 퍼져
미얀마 경찰이 도로에서 차량 및 오토바이 탑승자들을 검문 검색하는 모습.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밤낮을 가리지 않고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대상으로 폭력을 일삼는 미얀마 군부가 이제는 일반 시민들의 휴대전화까지 마구잡이로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군부의 잔혹성을 휴대전화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 되자 이들 '시민기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휴대전화를 겨냥한 것이다.
10일 현지 SNS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최근 군경이 도심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 8일 긴급공지를 통해 "양곤 시내에서 군경의 시위진압뿐만 아니라 검문 검색도 매우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시위가 격렬한 일부 지역과 다운타운의 경우 차량 검문 검색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물건이 차량에서 발견되면 임의 연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샨주 타웅지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시민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는 설명이 달린 SNS 사진.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지 교민도 연합뉴스와의 SNS 대화에서 "현재 양곤에는 불심검문에서 카메라가 발견되면 즉시 압수하고 구속된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널리 퍼져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SNS에도 이와 관련한 글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몬주(州) 타똔 지역에서 찍은 사진이라면서 "테러리스트(미얀마 시민들이 군경을 부르는 표현)들이 차와 오토바이를 멈춰 세운 뒤 SNS 등을 포함해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쿠데타 반대 시위나 시민불복종 운동(CDM) 등의 내용을 공유하거나 SNS에 올린 것이 발견되면 체포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중부 샨주 타웅지에서 찍혔다는 설명이 달린 사진에는 한적한 주택가로 보이는 곳에서 경찰 4~5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시민을 세워 휴대전화를 검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네티즌은 "경찰이 요즘엔 도로에서 모든 이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사라졌다"고 적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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