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주권 판도 바꾸는 목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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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유럽이 생산하자고 제안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미중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 주권의 판도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칩 부족 사태는 반도체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컴퓨터 등 전자 기기 판매량은 늘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회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전자 기기용 칩 제조로 전환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차량용 칩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줄줄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는 노트북, 휴대전화, 자동차 브레이크 센서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이러한 칩의 전 세계 생산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친다.
가장 큰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이나 중국 기업이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도 선도적인 칩 제조업체로 평가받는다.
최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도 미국이나 중국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EU는 디지털 업계에서 다소 뒤처진 모습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유럽이 디지털 분야에서 미국이나 중국이 누리는 지배력을 약화하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EU는 2030년까지 모든 거주 지역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5년까지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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