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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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전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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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13 지방선거 때는 선거 3개월 여를 앞둔 시점에 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폭로가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여권 인사에 대한 ‘미투(Me too)’ 바람이 장기화할 경우 지방선거 중대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컸던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폭로 직후 긴급최고위를 열어 안 전 지사를 출당·제명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 만에 치러진 선거였던 만큼 여권에 유리한 선거 구도 자체가 흔들리진 않았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역시 여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히려 선거 막판을 달군 돌발변수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이었던 정태옥 전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이었다. 정 의원이 선거를 열흘도 남기지 않은 6월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자, 같은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대변인 사퇴로는 부족하며 의원직도 내려놓으라”고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 정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수습에 나섰음에도 야권은 그해 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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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세월호 정국’ 속에서 선거 치른 2014
세월호 침몰 사고 38일째를 맞은 2014년 5월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 실종자들을 위한 풍경이 달려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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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정국’ 속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발생 시점이 선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그해 4월 16일이었다. 정부의 초기 대처가 논란이 되면서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투표로 지켜달라”며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은 “가만히 있으면 세월호처럼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것”이라며 ‘세월호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었다.
심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새누리 9곳, 새정치연합 8곳’이던 광역단체장 구도는 선거 직후 ‘새누리 8곳, 새정치연합 9곳’으로 구도가 역전됐다. 17개 시도 교육감 중에서는 진보성향 후보들이 최대 13곳에서 승리하면서 보수 후보들이 참패했다. 그러나 당시 전남지사 당선인 신분이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침몰이라는 전대미문의 참사가 정부 여당한테 큰 악재인데 그런 것에 견주어 보면 야당이 패배한 선거”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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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2006년 피습 당한 박근혜의 “대전은요?”
2006년 5월20일 5ㆍ31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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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선거를 약 열흘 앞둔 시점(5월 20일)에 터진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칼 피습 사건이 막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중에 커터칼로 얼굴을 피습 당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다. 한나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과 대전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여권에 앞서던 상황이었던 만큼, 한나라당은 ‘동정론’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했다는 “대전은요?”라는 말은 대전의 선거 판세마저 뒤엎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습 직전 실시한 KBSㆍSBS 공동여론조사(5월16 ~ 17일) 때만 해도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48.8%)는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24.2%)에 더블스코어로 앞서고 있었지만, 선거 결과는 박 후보의 승리였다. 피습 사건으로 인해 충청권까지 집어삼키면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 ‘싹쓸이’를 달성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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