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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미얀마 군부, 주요 병원·대학 점령…주택가서도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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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멈춰달라" 미얀마 수녀 다시 무릎 꿇었지만…또 희생자



[앵커]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위를 향해 군부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얀마 관련 소식, 오늘(9일)도 있습니다. 폭력을 더는 쓰지 말아 달라는 호소에도 시위에 참여했다 목숨을 잃은 시민들은 어제도 또 나왔습니다. 군부는 주요 병원과 대학들을 점령하고 주택가에서도 총을 쏘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무릎을 꿇은 수녀가 양팔을 벌려 무언가 호소합니다.

마주 앉아 두 손을 모은 경찰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숙여 응답합니다.

수녀 안 로사 누 따웅입니다.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지난달 28일, 경찰 앞에 서서 총을 쏘지 말라고 울며 애원하던 그 수녀입니다.

따웅 수녀는 당시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총파업으로 대규모 시위가 있던 어제도 시위대 옆을 지켰지만, 총에 맞아 숨진 사람들을 또다시 봐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만 2명이 숨지는 등 미얀마 곳곳에서 희생이 이어졌습니다.

만달레이에서는 군 차량이 시위대가 탄 오토바이를 쫓다 들이받아 10대 1명 등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양곤에서는 평화 시위를 벌이던 200명이 치안부대에 갇혀, 유엔 인권사무소가 학대를 우려하며 이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군경은 또 대학과 학교, 병원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이와라디는 최소 20곳이 점령당했다며, 군경이 시위 진압과 반 쿠데타 인사 체포 작전의 편의를 위해 인구 밀집 지역의 공공시설을 기지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강버들 기자 ,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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