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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군부 유혈진압 맞서 미얀마 노조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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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포로 또 시위대 3명 사망

‘세계 여성의 날’ 맞아 ‘타메인’ 운동

전통치마 매달아 군경 진격 늦춰

군정, 최루탄 동원 1000명 해산

세계일보

미얀마 여성들 전통의상 ‘타메인’ 운동 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반쿠데타 시위대가 미얀마 여성들의 전통의상 ‘타메인’을 줄에 매달고 있는 모습. 양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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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의 시위대 감시와 통제, 진압 수위가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시위대의 대응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건설과 농업, 제조업 등 미얀마 18개 노동조합은 국가 경제 마비를 위한 대대적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노조는 성명을 내고 “평소처럼 경제 및 기업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미얀마 사람들을 억압하는 군부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총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성 단체들은 이날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타메인’ 운동을 벌였다. 타메인은 미얀마 여성들이 허리에 둘러 입는 전통 치마로, 사롱 또는 롱지로도 불린다. 여성들은 타메인을 작대기에 매달아 깃발로 들고 나오거나 등에 걸쳐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최근 시위 현장에선 이 타메인이 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군경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서다. 미얀마엔 남성이 타메인 밑을 지나가면 운이 나쁘다는 미신이 있다.

군정은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북부 카친주 미치나에선 군경 발포로 시위대 2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폰에서도 시위대 한 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속출한 가운데 사망자는 최소 60명에 육박했다.

군정은 수도 네피도에서는 최루탄을 동원해 약 1000명에 달하는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는 소화기를 사용해 시야를 가리며 대피했다. 군정은 양곤에서 이날 오전부터 시위대를 색출하기 위해 불심검문에 나섰다고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가 전했다.

전날 미얀마 전역의 관공서와 대학, 병원 등 공공시설에 병력이 배치됐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인 양곤 파베단 구의장 킨 마웅 랏은 군경의 고문 끝에 숨졌다.

한편 호주는 자국민인 숀 터넬 매쿼리대 교수의 석방을 촉구하며 미얀마와의 방위 협력 프로그램, 미얀마 정부와 정부 관련 단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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