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정연구원 지역사 발굴연구 첫 성과
'마산번창기' 표지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금은 인구 100만 대도시인 경남 창원시의 일부가 된 마산.
마산은 개항 120년을 넘긴 오래된 무역항이면서, 1970년대에는 '전국 7대 도시'로 꼽힐 만큼 잘 나가던 도시였다.
그러나 도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지금은 통합 창원시 산하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가 옛 '마산'의 명맥을 이어간다.
창원시 싱크탱크인 창원시정연구원이 1908년 일본인 스와 부고츠(諏方武骨)가 쓴 '마산번창기'(馬山繁昌記)를 번역해 내놨다.
일본인 시각에서 본 마산 번창기록이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시작한 지역사 발굴연구 교양총서 첫 번째 결실이다.
재일 동포 재야사학자인 일본 교토 국제중고등학교 전 교장 하동길 선생이 번역을, 한석태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 초빙연구원이 쉽게 풀어썼다.
스와 부고츠는 일제 강점기 마산을 다룬 문헌 중 가장 잘 알려진 '마산항지'(馬山港誌) 저자다.
마산번창기는 농어촌이던 마산이 근대도시로 바뀌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고면을 포함해 148면 분량으로 관공서, 지질·기후, 위생, 교육기관, 종교, 교통, 경제 사정, 마산의 노래 등을 담아 개항기 시절 마산 모습과 당시 사회변화상을 알려주는 내용을 실었다.
전수식 창원시정연구원장은 "일제 치하에서 당시 마산이 번창한 것은 뼈아프지만, 한국 근대 식민도시가 어떻게 건설되는지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로 번역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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