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백신 국수주의 심화
이탈리아 이어 프랑스도 통제 시사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EU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백만 회분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아울러 유럽 지역의 백신 생산 공장에서 필요한 원료를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이 수출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EU 관계자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미국과 EU 간 코로나19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에 이 문제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EU는 공급 부족 탓에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접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의 수출을 통제하게 됐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최종 포장한 코로나19 백신 25만 회분을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요청을 불허했다.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의 결정은 백신 제조사가 약속한 공급량을 채우지 못하면 역외 수출을 불허한다는 EU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1월 30일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가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채우지 못하면 역외 수출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백신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했다.
프랑스도 백신 수출 통제에 동조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지난 5일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우리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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