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비스트, 로이터 통신 통해 밝혀
"수지 고문, 중국과 너무 가까이 지내"
로힝야국, 아랍 송환 위해 사우디 접촉 의뢰
(사진=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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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계 캐나다인 아리 벤메나시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인 ‘디킨스 앤드 매드슨 캐나다’가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미얀마 군부에 의해 고용됐다”고 밝혔다. 벤메나시는 짐바브웨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 군부 등과 계약을 맺고 국제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미얀마 군부는 정치를 떠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과는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로비스트에 따르면 군부는 2016년부터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중국과 너무 가까이 지내고 있다고 느꼈다며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벤메나시는 “중국과 더 가까워지려는 것이 아니라 서방 및 미국 쪽으로 가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서방국가가 미얀마 군부에 내린 제재를 해제될 경우 자신이 로비 관련 수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국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들을 아랍으로 송환하는 문제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접촉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수 십 만 명의 로힝야족은 2016년, 2017년 미얀마 군부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하는 등의 인종 학살을 당했다.
벤메나시는 “군부는 ‘벵갈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송환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로힝야족을 아랍 송환하는 대신 사우디, UAE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내라는 취지다. 벵갈리는 미얀마에서 시민권을 받지 못한 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로의 복귀에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후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감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군부는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절차가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치러진 선거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지난 2월 아웅산 수치를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무력행사를 가해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6일과 7일 새벽에도 산발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두 번 방문했다는 벤메나시는 “무장한 군인에 대한 사진과 비디오 영상이 있지만 시위대를 관리하는 것은 군이 아니라 경찰”이라며 “미얀마 대부분의 국민들이 시위 운동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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