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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터뷰]박영선 "야권은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서울에 올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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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당에 일임…당 결정 따를 것"

"21분 도시·30만호 공급 공약 실현 가능…서민 내집 마련 꿈 돕겠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2021.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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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진 기자,정윤미 기자 = "야권의 단일화는 서로 가치와 철학이 다른 단일화,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이용하는 것이죠."

오는 4월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안국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직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서울 미래와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1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종 득표율은 69.56%로 당내 경쟁자였던 우상호 의원(30.44%)을 제쳤다.

현재 민주당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예비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정훈 후보와의 협의는 수월한 편이나, 김진애 후보와는 단일화 방식에서 견해차가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 2일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저는 사실 무슨 일을 할 때 다른사람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둔감한 편"이라며 "근데 (김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당에서는 조금 예측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와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우리당 시절 같이 활동했고 김 후보가 그 당시 용산에 출마했는데 지원유세도 많이 갔던 옛 동료"라며 "단일화와 관련한 것은 당에 모든 것을 일임한 상태라 당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21분 도시'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내 21개 지역에 각 산업군의 선도 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기업을 모이게 할 유인을 만들어주면 현재 종로와 강남에 몰려있는 기업들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1분 도시는 직주근접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낡은 중소기업 밀집 지역을 리모델링하는 법을 통과시킨 적이 있다"며 "그 법을 근거해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더니 많은 기업이 저에게 회사 위치를 옮기고 싶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북, 테헤란로에 몰려있는 기업 중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며 옮기고 싶다는 기업들도 있었다"며 "실제로 강서 마곡지구에는 LG, 코오롱 등이 들어온 것을 봤을 때 어느 지역에 앵커 기업(선도 기업)을 유치하면 그와 맞는 다른 기업들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5년 안에 공공분양아파트를 30만가구 공급하는 공약 역시 실현 가능한 수치"라며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물량을 확보하고 물재생 센터 등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개발하면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여성들의 힘든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2021.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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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은 선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대권보다는 서울시장직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도 녹록지 않은 데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라며 "집권 4년차에 치르는 선거는 절대 여당에 이로운 선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이후 대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고, 이것이 다른 야당 후보들과 제가 다른 점"이라며 "다른 야당 후보들은 서울을 이용해서 뭔가 다른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이미 그런 행보를 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며 "서울에 모든 것을 몰입, 올인할 수 있는 사람이 박영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시장이 되고싶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18평 국민주택으로 이사하던 날 저희 부모님이 정말 온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서울에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내 집 마련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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