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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곰팡이 케이크' 분노만 더 키웠다…카페 사과문 어땠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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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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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솔비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에서 ‘곰팡이 케이크’를 팔았다는 글이 올라오자 카페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엔 책임을 고객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전가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비난을 받았다. 결국 카페 측은 "온전히 저희 책임"이라며 다시 사과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곰팡이를 돈주고 구매하여 아이들이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솔비 케이크로 유명세를 탄 카페에서 케이크를 구입했다는 이 소비자는 "색색의 크림이 잔뜩 묻어있는 케이크라 겉에서부터 먹다 뭔가 맛이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어 케이크 속을 잘라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케이크 빵 속은 곰팡이로 가득차 빵 부분은 거의 못 찾아볼 정도"라고 폭로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자 이에 카페 측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지난 3월1일 쇼케이스에 진열돼 있는 전시용 케이크와 판매용 케이크의 디스플레이가 정확히 구분되지 않아 전시용 케이크를 판매용으로 아시고 구입을 원하셨다"며 "저희 아르바이트 직원도 구별하지 못해 손상된 전시용 케이크가 실수로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인해 구매 고객님께 큰 불편함을 드리게 되는 일이 발생해 해당 고객님을 직접 뵙고 여러 차례 사과 말씀 드린 상태"라며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계신 권지안(활동명 솔비) 작가님께도 이번 일로 2차적인 피해를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페 측은 "당사에 문제가 있었던 지점의 관리자에게 책임을 물어 해당 직원 교육을 진행했고 저희 믿고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구매 고객님께 그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사과에 누리꾼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사과문이 올라온 카페의 인스타그램에는 "사과한다면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몰았다", "애초 전시용과 판매용을 같은 공간에 둔 게 문제인데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고객 피해보다 연예인 솔비에게 간 피해만 걱정하는 듯", "쇼케이스가 곰팡이 배양실이냐" 등의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자 카페 측은 재차 사과문을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섰다. 카페 측은 "이번 일의 상황 설명을 글로 성급하게 게시하면서 또 다른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고객님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전시용 및 판매용을 떠나 파트타이머 및 직원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며 이번 일은 온전히 저희 회사의 책임"이라고 했다.

앞서 글쓴이는 또 카페 측의 무성의한 대응을 폭로하기도 했다. "무릎 꿇고 사과해도 모자란 마당에 대표는 요즘 힘들다며 변명만 하더니 단돈 몇십만 원에 합의를 하자고 했다. 13개월 막내가 먹었다고 했는데 아이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당장 합의해 덮으려고 부랴부랴 돈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결국 200만원이라는 돈을 제시하며 이 이상 힘들다고 했다. 200만원도 카페 상품권이 절반이었다"며 "일반인인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보건소, 시청, 소비자 고발센터 등에 신고하는 게 전부다. 손상된 케이크가 아니라 썩은 케이크다. 가족들이 전부 구토 설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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