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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지속가능한K(3)웹툰, 글로벌 대중문화사 새로운 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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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네이버웹툰 원작 기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지난해 12월 18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드라마 랭킹 3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공개 4일만에 넷플릭스 일일 랭킹 해외 13개국 1위를 기록했고, 지난 12월 25일 미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일일 랭킹에선 3위를 차지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순위에 안착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국내 대중문화의 한 중심축을 차지했던 ‘웹툰’이 전 세계 대중문화사를 새롭게 쓰고있다.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만화 콘텐츠 원조 시장 격인 일본 및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문화계 전반을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네이버웹툰 ‘간 떨어지는 동거’를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유미의 세포들’ 등의 영상화 제작이 확정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웹툰의 영상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올해는 K웹툰이 ‘신(神)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간 ‘K웹툰’=웹툰은 한국이 만들어 낸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2019년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2013년 1,500억원이었던 국내 웹툰 시장이 6년만에 7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만화 산업 백서’에 따르면 웹툰을 종이 만화책의 디지털 버전이 아닌,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로 가치를 환산할 경우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웹툰 성장세도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 지난 2014년 영어와 대만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중이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8월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700만명을 돌파했으며, 8월 한 달간 유료 거래액 8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일일 거래액 30억원을 돌파하며 K웹툰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장의 중심은 장르나 소재 구분 없는 다양한 작품들이다. 특히 ‘여신강림’과 ‘재혼 황후’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은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0억 뷰를 자랑하는 글로벌 히트작으로,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고등학생의 메이크업 성장기를 그렸다. 미국 일본 태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인기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동명의 드라마가 만들어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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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이버웹툰 ‘재혼 황후’는 궁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작품으로, 태국,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왕실 문화가 익숙한 서양권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네이버웹툰의 프랑스 서비스(WEBTOON)에서 전체 인기 순위 3위, 미국 서비스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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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스포츠 웹툰 ‘더 복서’가 미국, 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로맨스 판타지 웹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미국, 중국, 태국 등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해 9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 세계 만화·소설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비(非)게임 부문 앱 중에서는 매출 7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서 누적 독자 수 100만명을 넘기는 등 일본 시장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96개 국가가 참여 가능한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넷플릭스에 방영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웹툰’ 보며 웹툰 작가 꿈꾸는 전 세계 창작자들=지난해 8월에는 미국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Rachel Smythe)의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가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북미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기에 공개 전부터 웹툰 팬들의 기대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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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올림푸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물. 북미 누적 조회 수 2억 5천만 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억 6천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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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스마이스는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소개되는 첫 북미 작품으로 선정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기기괴괴’라는 작품으로 처음 웹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한국어로 번역된 제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웹툰 구독자뿐 아니라 창작자도 K웹툰을 중심으로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도전만화’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적용해, 북미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구축했다.

캔버스에서는 형식에 제한 없이 누구나 작품을 연재할 수 있으며, 독자들에게 재미를 인정받으면 정식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창작자들이 모이면서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매일 1,000여 개에 달하는 에피소드가 캔버스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연재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웹툰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창작 수는 전 세계적으로 70만명, 작품 수는 130만개에 달한다. 전 세계 창작자들이 네이버웹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올해도 K웹툰을 기반으로 대규모 글로벌 창작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올해 중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네이버웹툰 원작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제 2의 스위트홈으로 글로벌에서 또 한번의 반향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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