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예상깨고 감산 유지
북미 셰일가스 증산도 ‘잠잠’
물가 영향 커 금리 더 높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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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인플레가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물가 영향이 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예상 밖의 감산유지를 결정한 데 이어 중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 조절 장치였던 ‘셰일가스’도 환경 문제 등으로 생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물가상승→금리상승→부채위험 상승’의 고리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최근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 하루 약 15만 배럴의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합의된 감축량은 하루 690만 배럴로, 대유행 초기보다 9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양이다.
중동과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줄면 채산성이 높아졌던 북미의 셰일가스도 이번에는 잠잠하다. 미국 셰일은 미국 한파 이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크리스티안 말렉 석유가스연구소장은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미국 한파로 인해 텍사스에서만 하루 250만 배럴, 다른 주에선 하루 100만배럴의 셰일이 감산돼 미국 셰일업체들이 원유 가격 상승의 이득을 취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부 캐나다의 주요 셰일가스 기업들도 30일간의 유지 보수 등으로 하루 생산량을 50만 배럴씩 줄였다. 블룸버그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의 셰일가스 감산이 유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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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빡빡해지는 데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자가용 승용차 이용률이 급등했다.
베이징 SIA 에너지 컨설턴트인 셍기크 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1년 1~2월 휘발유 수요는 10% 증가했고, 경유는 3.2%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휘발유 소매가격이 3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를 돌파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최근 물가 급등과 함께 5일 10년 국채 금리가 27개월 만에 2%를 넘어섰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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