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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행동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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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용기·조선 불교사상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행동경제학 = 리처드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굳건히 믿는 전통 경제학과는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한다.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을 경제학 모형에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변덕스러운 인간 행동을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행동과학 및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지난 40년 동안 행동경제학을 연구해왔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잘못된 가정 위에 성립된 주류 경제학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행동경제학의 역사는 '그렇다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책은 20세기 사회과학의 빛나는 성과인 행동과학의 모든 통찰과 아이디어를 담아 인간의 특성을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밀리언셀러 '넛지'의 저자로도 유명한 탈러 교수는 제한된 합리성과 의사 결정 연구를 인정받아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604쪽. 2만8천원.

연합뉴스



▲ 다시 일어서는 용기 =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1870년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태어난 저자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자기 계발의 아버지로 불린다.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 힘은 한 발짝 내딛는 용기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사상적 이론은 삶을 바꾸는 용기의 심리학이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그는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우리가 변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와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대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와 실패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권한다.

이와 함께 자신의 괴로움과 불편한 상황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의 문제에만 천착하는 이기주의자가 돼 버리고 말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사랑하게 된 사람은 주변을 이해하고 돌보고 사랑하는 힘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스타북스. 44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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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불교사상사 = 김용태 지음.

약 1천700년 전 이 땅에 들어와 우리 전통의 한 축을 이뤄온 한국불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국가의 공인 아래 그 고유함을 조형해갔다.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도 제 나름의 생명을 발휘했다. 하지만 유교의 그림자가 워낙 짙게 드리워진 탓에 조선시대 불교의 이미지는 아직도 숭유억불, 억압과 쇠퇴, 여성과 서민 위주의 신앙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인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인 저자는 조선전기 유불교체와 전통유산, 조선후기 불교전통의 주축인 선(禪)과 법통의 문제를 두루 살피고, 여러 고승들을 비롯해 교학과 선의 종장(宗匠)들을 추려 이들의 활동과 사상에 대해 조명한다.

아울러 호국불교의 개념과 국가 시스템 안에서 기능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산신과 칠성신앙을 대상으로 조선후기 민간신앙의 포섭과 불교화 문제는 물론, 천주교의 도전을 이겨내고 내세로 가는 이정표를 지켜낸 불교의 종교적 역할도 가늠해본다.

성균관대 출판부. 560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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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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