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대 횡보하던 비트코인, 하루새 5800만원대로 상승
게리 겐슬러 美 SEC 위원장 지명자 "명확한 지침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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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전날까지 횡보하던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800만원대로 반등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가 증권거래법을 비트코인 적용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1.5% 상승한 5878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5600만원대를 횡보했지만 전날 오후 7시께 5800만원을 돌파했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자 지명자가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밝히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겐슬러는 미 의회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투자자가 사기, 조작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으나 “비트코인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SEC에서 명확한 지침과 기준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겐슬러의 입장은 지난해 11월 사임한 제이 클레이튼 SEC 전 위원장과 구별된다. 클레이튼 전 위원장은 겐슬러와 달리 비트코인에 대한 기준을 내세우지 않고 증권거래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만 밝혀왔다. 그는 2019년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시세 조작을 막을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SEC은 2018년부터 모든 비트코인 ETF를 시세 조작이 우려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
한편 가상통화 시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규제 불확실성을 없애길 원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장기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앞서 2018년 가상통화 전문가 줄리안 호스프 전 텐엑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통화 규제는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주지만 시장의 신뢰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가상통화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회복세가 빠른 것으로 볼 때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1.5%를 넘어섰지만 지난 2일 1.415%까지 하락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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