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부양정에서 내린 중국군 병력과 탱크가 상륙작전을 하는 장면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중국중앙(CC)TV와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군 남부전구 해군 군함으로 구성된 원양 연합훈련 편대는 최근 해안상륙과 진지점령 훈련 등을 했다.
훈련에는 071형 상륙강습함 우즈산(五指山)함과 창바이산(長白山)함, 052D형 미사일구축함 인촨(銀川)함, 901형 수송함 차간후(査幹湖)함, 054A형 미사일호위함 헝양(衡陽)함, 전자감시선 톈수싱(天樞星)함 등이 참여했다.
훈련에서는 상륙강습함에서 나온 여러 척의 726형 공기부양정(LCAC) 예마(野馬)가 병력과 탱크를 수송했고, SU-30 전투기 및 H-6K 폭격기가 호위했다.
훈련에는 남부전구 소속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등 다양한 병종이 참여했다. 또 정확한 부대명이 알려지지 않은 해병대 여단과 동부전구 73집단군 혼성여단도 참여했다. 이 여단은 대만을 겨냥한 부대라는 게 관찰자망의 설명이다.
CCTV는 이번 훈련이 '먼바다'에서 이뤄졌다고만 전했는데, 관찰자망은 훈련장소가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라고 밝혔다.
파라셀제도는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와 멀지 않으며, 일부 외신은 지난해 중국이 프라타스 군도를 염두에 두고 하이난(海南) 지역에서 상륙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군사·경제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무력을 이용한 대만 통일까지 주장하고 있다.
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등을 두고 중국과 미국·대만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최근 30년 사이 가장 낮은 전년 대비 6.6%를 기록했으며, 예산액은 1조2천억 위안(약 224조 원)이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주권과 발전이익을 지키기 위해 본토와 먼 지역에서의 전투 등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또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해외에 군사력을 투사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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