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언급한 美SEC의장에
시장 “그래도 우호적” 평가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급락하던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돌파하며 반등에 나섰다.
4일 오전 9시 현재 다국적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5만6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주 만에 최고가다. 이에 지난주 20% 가까이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반등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초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는 2일(현지시간) 인사청문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사기와 조작이 없도록 기관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세 변동성이 커지며 투기적 자금이 몰려들자,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지낸 그는 당초 핀테크와 디지털 자산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MIT 교수 출신으로 미디어 랩 디지털 통화 이니셔티브 선임 고문을 맡고 있어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져왔다.
업계와 시장 모두 여전히 새 SEC 의장에 대한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겐슬러 의장이 규제를 시사한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약 4% 떨어지며 4만70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곧 시세를 회복해 5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추정하는 GTI 글로벌 강도 지표(GTI Global Strength Indicator)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아바랩스(Ava Labs)의 존 우 사장은 “겐슬러 의장은 비트코인과 가상 자산에 비교적 우호적”이라며 “새 정부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등의 혁신을 억제하는 대신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의 가산자산 대부업체인 넥쏘(Nexo)의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작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성 있는 자산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국 외환거래회사인 오안다(OANDA)의 에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꾸준히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가상 자산 시장이 도입 초기임을 감안하면, 가상자산 투자에 개방적인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더리움 역시 5%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개당 1570 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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