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지난달 1일(현지시간) 군이 수도 네피도의 국회 의사당으로 가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장갑차와 트럭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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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견뎌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UN(유엔·국제연합) 미얀마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부대표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버기너 특사는 당시 "군부는 강력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군부 부대표는 "우리는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면서 "우리는 오직 극소수의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EU(유럽연합) 등 일부 국가는 미얀마 군부와 그들의 사업상 지지자들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미얀마 내정간섭이라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쿠데타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유엔안보리가 성명을 내는 것 이상의 행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유엔 안보리 회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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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너 특사는 이 같은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단순한 내정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동남아)지역의 안정에 타격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기너 특사는 이어 1년 뒤 새로운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미얀마 군부의 주장에 대해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물들을 조사하겠다며 구금하는 전략은 결국 NLD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고, 군부가 권력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당으로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했다. 군부는 부정투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편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대규모 반군부독재 시위대 때문에 매우 놀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위대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자유를 누리며 성장한 청년층이 SNS를 통해 잘 조직화됐고, 매우 단단히 결심을 했다"면서 "그들은 군부독재와 국제적 고립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시위에 참가한 시민 3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1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라고 덧붙였다.
군경의 발포 후 바닥에 엎드린 만달레이 시위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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