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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靑 대신 총대 멘 丁총리 “윤석열, 정치인 같아… 자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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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범죄수사청 논란]‘중수청 설립 반발’에 작심 비판

“文대통령에 윤석열 거취 건의할 수도”

이재명도 “윤석열, 임명직 공무원… 대통령 말씀한 기준 따라 행동을”

중수청 반대 목소리 냈던 이상민, “여기저기 소란… 악취 풍기지 말라”

동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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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께 건의한다든지 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 총장이 연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강한 경고를 보낸 것.

정 총리는 이날 JTBC 뉴스에서 “지금 검찰총장직을 수행하는지, 자기 정치하는지 구분이 안 된다. 국민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총리로서 모른 척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이죠. 매주 월요일 (대통령과) 주례회동 기회에 말씀드릴 수도 있고 필요하면 전화로 보고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마치 정치인이지 평범한 공직자의 발언 같지가 않다. 적절치 않다”며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총장이 국민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내고 언론 인터뷰라는 방식으로 이를 발표한 데 대한 경고”라고 했다.

정 총리는 특히 윤 총장의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거듭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서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한다”며 “(윤 총장이) 언론 두 군데에 말했던데,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당정청 고위 인사들 가운데 공개적으로 윤 총장 성토에 나선 건 정 총리가 유일하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중수청 문제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직접 맞대응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 총리가 역할을 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자칫 제2의 ‘추-윤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당청과 달리 정 총리가 행정부 수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여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정 총리는 “검찰이 인권 보호를 잘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겼으면 이런(수사-기소 분리)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고 검찰 조직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에 들어 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주면 좋겠다”며 윤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논란이 있지만 검찰개혁이란 시대적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고 가야 할 도도한 흐름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여당 지도부는 이틀째 공개 언급을 자제했지만 개별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광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총장의 인터뷰는 대단히 부적절한 정치 행위”라며 “‘직을 걸고’라는 표현으로 국민과 개혁세력을 압박하는 모습은 기득권 지키기일 뿐”이라고 했다. 최근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도 “임명직 공무원이 국회의 입법을 막으려는 행세를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따름”이라고 했다. 앞서 중수청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5선 이상민 의원도 윤 총장을 향해 “여기저기 소란을 피우고 있다. 역겹다. 악취를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욕이 앞서나? 초조한가? 분별력이 많이 흐려져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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