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반 쿠데타 시위 진압에 나서는 무장한 군경의 모습./제공=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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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3일 시위대에 또 다시 실탄을 발사해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발표한 폭력 자제 촉구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3일 로이터·AFP 등 주요 외신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반(反) 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가운데 군부의 총격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의사의 말을 인용해 “중부 사가잉시에서 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고,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 역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2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도 군경의 총격으로 시민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고, 중부 밍잔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도 뒤를 이었다.
최소 9명이 사망한 3일 유혈진압 사태는 지난달 28일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이후 대규모 유혈 사태다. ‘피의 일요일’ 이후 사흘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은 물론, 전날 밤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의)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와 화해로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의장 성명을 발표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벌어진 사태다.
군정은 아세안이 미얀마 군정 대표인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과 함께 연 특별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국영 MRTV를 통해 “아세안 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마치 아세안 회원국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주장을 인정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298명의 미얀마 의원들이 2월 초 긴급결의로 결성한 비상기구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군정을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규정하는 한편, 전날 성명을 내고 문민정부 내각을 대신할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CRPH는 지난달 22일 자선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의사인 사사를 유엔 특사로, 1990년대 민주화를 위한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틴 린 아웅을 국제관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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