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파버의 경고 현실이 될 가능성
트레이딩 붐은 정부 개입을 부르고
정부의 개입은 시장을 냉각시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후보 게리 겐슬러. 폭스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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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법규는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적이 없다.”
'원조 닥터둠'인 마크 파버 글룸붐앤드둠리포트(The Gloom, Boom & Doom Report) 발행인이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한 말이다.
파버는 “현재 진행형인 개인 투자자들의 광적인 트레이딩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며 “지금 같은 자유로운 트레이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등의 증권감독 당국이 무료 트레이딩앱이나 비트코인 등에 족새를 채우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버의 경고가 현실이 될 조짐이 2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한 게리 겐슬러가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로빈후드 등 수수료-제로 증권거래앱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게임스톱 등 개인 투자자의 집단 매매로 단기간에 주가가 솟구쳤던 종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거래를 자주 하도록 유인하는 무료 앱의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등락하는 현상과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규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겐슬러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서 물런 뒤 대학 강의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강의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의 혁신성을 인정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파버는 “트레이딩이 활발한 수준을 넘어 광적인 단계에 이르면 규제 당국은 늘 개입했다”며 “정부의 개입은 대부분 스캔들 등에 의해 촉발되지만, 끝내 시장을 냉각시키곤 한 역사상 패턴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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