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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현대차 노조, 아이오닉5 생산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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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신차 양산 전 인력 등 협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인원 덜 필요

감축 수준 놓고 양측 줄다리기

중앙일보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지난 1일 서울 자유로 일대를 달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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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을 놓고 노동조합과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 노사 협의가 늦어지면 다음달로 예정한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5 조립 공정에 투입할 울산 1공장 근로자 수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사측은 전기차 공정에는 일반 차량과 비교해 상당 부분 인력 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일정 부분의 인력 투입 감축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측이 요구하는 수준까지 감축할 수는 없다고 맞선다. 현대차는 신차나 부분 변경 모델을 양산하기에 앞서 노조와 협의하도록 단체협약에 명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노조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2021년) 1월 3일까지 라인 공사를 마무리한 뒤 2월 중순부터 아이오닉5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대차 노사가 진통을 겪는 배경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가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처음 적용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조립 공정이 단순해졌다. 그만큼 차량 조립에 필요한 생산직 근로자 수(맨아워)가 줄어든다.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선 지난 1월에도 아이오닉5 테스트 라인을 멈춘 적이 있다. 일부 생산직 근로자가 생산 라인에 차체를 투입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기차 부품의 외주화에 반대한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할 때 노조는 “전기차 PE(Power Electric)시스템 조립을 라인에서 하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아이오닉5를 공개할 때 현대차는 “내수에선 2만6500대, 글로벌 시장에선 7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전계약을 받은 첫날에는 2만3760대가 팔렸다. 그동안 현대차가 출시한 차량 모델 중 역대 최고치였다. 회사 내부에선 2017년 코나 사태가 재연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7년에도 노사 협의가 늦어지면서 코나의 최초 양산 일정과 증산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조만간 아이오닉5의 양산을 시작하겠다. 노조와의 협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측과 협의가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전기차이기 때문에 맨아워가 줄어 조합원을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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