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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의 법칙]'초접전' 나경원-오세훈…운명의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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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편집자주] 실용정치를 표방하며 10년째 제3의 길을 걸어가는 안철수. 자칭타칭 중도의 상징이지만 그 때문에 거대 양당구도의 정치판에서 늘 단일화 물결에 휩싸였다. 그러나 2011년 이래 양보 혹은 무산만 있었을 뿐 경선을 통한 완주는 없었다. '철수'라는 오명도 붙었다. 2021년 그가 또 한번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안철수의 법칙'은 깨질까.

[the300]④국민의힘 4일 최종 후보 선출…안철수와 맞붙을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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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왼쪽)·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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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4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선출한다.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막바지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제3지대 단일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종 단일화 경선을 치른다.


오세훈 "중도층 표 끌어올 수 있는 후보 나서야", 경선 전 마지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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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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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는 안 대표와 단일화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중도층 표심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무능하고 후안무치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우리 야권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야권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진정 어린 단일화, 그리고 본선에서 두터운 중도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저는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한결같이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분열과 정쟁보다는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고 역설했다.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유력 경쟁자인 나 후보가 당 원내대표 시절 보인 모습으로 중도확장성이 약하다고 비판해왔다. 나 후보를 두고 '강경보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들어 부쩍 나 후보께서 중도확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오히려 그 부분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신 게 아닌가 느낌을 받는다"며 "한 정치인의 정치 행보는 갑자기 누구를 만난다든가 영입한다든가 이벤트를 통해서 순식간에 순간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나고 진대제 전 장관을 캠프로 영입하는 등 나 후보가 보인 중도확장적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오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꾸준히 보여온 행보나 정책 정체성들은 이미 국민들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있을 거라 믿는다"며 "아마도 한평생 정치 행보를 걸어온 것에 대한 관찰이 결과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 기적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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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위자드랩에서 서남권 광역중심 발전계획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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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엄청난 음해와 허위 공세에 시달렸다"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정치보복이 빤히 예상됨에도 저는 처절하게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달라"며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티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 바보 나경원이 다시 또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과정에서 나 후보에게 쏟아진 집중 견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두고 '나경영이다', '원내대표 시절 행보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 등과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나 후보는 "확실히 1 대 3 구도가 맞는가 보다"라며 응수했다.

나 후보는 최종 경선을 앞두고 100% 시민 여론조사에 대한 우려도 다시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 여론조사에는 문재인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분들도 참여한다"며 "이분들이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꼭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달라. 우리가 더 많이 받아서 더 많이 선택해서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정권심판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의 뜻으로, 정말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자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표면적으론 여론조사 참여 독려지만 국민의힘 핵심 당원이 많이 참여할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당내 1차 경선에서 나 후보는 20%의 당원 투표에서는 1위를 했으나 80%가 반영된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100% 시민 여론조사에서 일반 시민 참여가 많을수록 나 후보에게 불리한 결과과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여성 10% 가산점으로 나경원 우세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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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경남매일이 지난달 28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내 최종 경선에서 나 후보와 오 후보 양자 대결 가정 시 나 후보(26.9%)와 오 후보(26.2%)의 격차가 0.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PNR리서치 조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9%, 휴대전화 가상번호 91%로 무작위 추출해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율은 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대결에서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여성 후보에게 주는 10% 가산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뒤지는데 (나 후보에게) 10% 가산까지 붙으면 그 부분이 굉장히 큰 격차를 벌리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도 "조은희 후보가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자고 했지만 룰은 지켜져야 한다며 나경원 후보 본인이 여성 가산점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나 후보는 가산점이 없어도 지명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지만 오 후보와 박빙이라고 했을 때 10%는 어마어마하게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최종 경선을 이틀 앞둔 오늘까지도 현장을 방문하며 각종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방문해 한부모가정지원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와 종합학대예방센터를 설립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시니어벤처협회를 방문해 "중장년의 재취업과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서울 서남권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부지와 구로역 지하화, 군부대 이전지 등으로 조성될 부지와 준공업지역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존의 G밸리를 확장하여 Great밸리로 복합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250% 이하로 제한된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400%까지 상향해 맞춤형 민간 스마트 스테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이틀간 이뤄지는 100% 시민 참여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를 4일 확정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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