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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코로나 백신 맞으면 치매·유전자변형?… 가짜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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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시작에 ‘유언비어’ 기승

정부 “중대 범죄… 엄정 대응하겠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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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정보도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향후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관련 허위정보도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가짜뉴스·유언비어에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2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 등을 두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정보들이 다수 유포되고 있다. 지난달 말 인천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붙이고 다닌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온라인 카페 등에는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는 내용의 해외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역시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통해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이 생각을 못 하게 하는 ‘생화학 무기’라면서 “백신을 맞으면 지능이 낮아지고,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으나 이 역시 근거가 없다.

정부는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하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범죄’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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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누적 접종자가 2만3086명이라고 전하며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되는 경증으로 나타나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장의 모습과 달리 일각에선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린다”며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짜뉴스를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인데, 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위원회 구성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정치권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짜뉴스·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려는 여정을 방해하는 중대 범죄라고 볼 수 있다”면서 “경찰청 등 관계부처에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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