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1.4%) 하락한 60.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산유국 회동,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의 지난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원유가 비축된 데다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 원유 수요가 후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며, 지난해 전 세계적 팬데믹 국면에서도 꾸준한 원유 구매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산유국의 증산이 점쳐지는 점도 부담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은 이번 주 목요일(4일) 회동에서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가 4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여기에 사우디가 현재 하루 100만 배럴인 자발적인 감산을 철회할 경우 4월부터 하루 150만 배럴 산유량이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미 당국이 빈살만 왕세자를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제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다만 "역사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을 이어온 미국은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의 정부 지도자에게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왕세자를 실제로 제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양측의 긴장에 주목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블루라인 퓨처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O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이 고조됐다"면서 "사우디가 보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원유 생산을 늘려 미국 석유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은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하원은 지난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을 가결했고, 이번 주 상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미 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 산유국 회동을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산유국 사이에서 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시장도 4월부터 증산을 예상하지만, 관건은 얼마나 늘릴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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