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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문민정부 지우기…아웅산 수지에 범죄 혐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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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본격적으로 아웅산 수지의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 추가 혐의를 씌우고, 기존 외교관 등을 교체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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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 2019년 7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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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일 군부는 수지 고문에게 두 가지 범죄 혐의를 추가했다. 추가로 기소된 혐의는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불안이나 공포를 일으킬 정보를 발표 또는 게재를 금지하는 법을 어긴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 킨 마웅조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지 고문이 얼마나 더 많은 혐의를 받게 될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면서 "지금 이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수지 고문에게 범죄 혐의가 추가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3일 불법 무전기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지난달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지키지 않은 혐의가 추가된 바 있다.

이날 현지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전날 19개국 외교 공관에서 최소 100명 직원을 소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유출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서에는 긴급 소환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50여명을 전보 조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매체는 이번 조치가 초 모 툰 주 유엔 대사의 연설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초 모 툰 주 유엔 대사는 지난달 26일 UN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즉각적인 종식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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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비판하며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성명 낭독을 마치면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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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군사 정권에 반기를 든 것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얀마에서는 그를 '영웅'으로 칭송했고, 국제사회는 "용감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군정은 그를 국가에 대한 '대반역죄'를 씌워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한편 이날 수지 고문은 수도 네피도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 비록 화상을 통해서였지만 수지 고문이 변호인에게 공개된 건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수지 고문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부터 한 달간 네피도의 자택에 가택 연금돼 왔다.

변호인은 수지 고문의 상태에 대해 "살이 조금 빠졌지만 건강해 보였으며 변호인단과 만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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