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4%대까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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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의 자금난 문제에 이어 '빚투' 열풍까지 겹쳐 카드론 잔액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대출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32조460억원으로 2019년 말(29조1000억원)보다 9%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곳도 있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잔액 증가율은 14.6%, 우리카드는 14.4%를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30조67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계속해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6월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일시적으로 해소돼 잠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잔액 규모는 7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소상공인의 자금상황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소상공인들이 가장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을 찾는 소상공인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카드론 대출이 증가한 이유로 '빚투'를 꼽기도 한다.
지난해 주식과 코인 열풍으로 고신용자가 은행뿐 아니라 카드론 대출까지 '영끌'해 투자에 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상장 이슈로 단기 투자자예탁금 수요가 카드론 이용 증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8월(3조9066억원)보다 2478억원 늘었다.
고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늘다 보니 카드론 금리와 은행 신용대출 금리의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카드론 최저금리는 4%대까지 떨어져 경우에 따라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연 2~3%)와 차이가 2%포인트도 나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문턱 조이기로 올해도 카드론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는 부채 관리에 자신을 보였다. 카드론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현금서비스 사용은 줄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한 전체 카드 대출 증가율은 4%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019년까지 2금융권의 대출 총량을 6%대로 제한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카드 대출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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