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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학개미, 2월 해외주식 거래 56조 역대 최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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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뉴욕증권거래소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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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수익을 좇는 국내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지난달에만 약 56조원에 달했다. 팔란티어,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투자처 찾기에 골몰한 가운데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거래도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950만달러(약 55조9954억원)였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종전 최대는 지난 1월 기록한 368억120만달러(41조4381억원)였다. 해외 주식 거래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31억9880만달러(3조6019억원)로 전월 대비 38% 줄었다. 1월보다 매수 금액이 늘어났으나 매도 금액도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3억443만달러)가 여전히 순매수 금액 1위였으며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와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주로 정보기관 등을 상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다. 두 기업 모두 작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혁신 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테슬라, 애플(1억5513만달러·순매수 4위)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달 게임스톱 거래액은 30억2748만달러(3조489억원)로 테슬라(40억3199만달러)에 이어 가장 많았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8억4799만달러(9548억원)로 7위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는 미국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터로 떠오른 게임스톱, 미국 영화관 체인 업체 AMC 엔터테인먼트 등에 뛰어들었는데 이들의 결제분이 반영되면서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항홀딩스 등 국내 투자자가 선호한 종목에서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거래도 나타나는 양상이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의 주가가 부정적인 공매도 보고서로 63% 급락하자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이항 주식을 팔아치웠다. 2월 이항홀딩스 거래액은 8억6768만달러(9770억원)로 가장 많은 거래 종목 6위에 올랐다. 순매도 금액은 1억5485만달러(1744억원)였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는 국내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일어나는 대체적인 투자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이후 한 쪽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게임스톱과 테슬라 열풍, 비트코인 열풍 등도 그 연장선 중에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주를 찾기 위한 해외 투자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쏠림 현상은 건설적인 투자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바람직한 투자로 연속성이 있으려면 그에 대한 리서치가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본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포모’(Fear Of Missing Out·상승장에서의 소외를 두려워하는 것)를 이겨내는 바람직한 투자 철학 및 문화 등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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