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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 배터리 기업 보조금 최대 50%” 헝가리의 러브콜 [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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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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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한국타이어, 두산솔루스….

헝가리에는 유난히 한국 전기차 관련 회사들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있는 공장도 부족해 다른 지역에 사상 최대의 유럽 공장을 지었고, 삼성SDI 역시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헝가리가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기업들이 많은 것은 일차적으로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헝가리는 중부 유럽과 발칸반도, 중앙아시아를 잇는 요지이다. 그러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다.

도대체 얼마나 인센티브를 주길래 한국 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제조회사들이 헝가리를 찾을까. 헝가리 현지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다.이름하여 ‘VIP 현금 보조금’헝가리 정부는 지난 2014 년부터 ‘VIP 현금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해당 보조금 제도는 기업에 직접 현금을 제공하는데, 투자기준액이 5000만유로(682억원) 이상이면 지역에 따라 최대 50%를 현금으로 준다.

뿐만 아니다. 현지에서 50명 이상 고용을 하면 1인당 인센티브가 나오고, 직원들 대상 교육을 시키는 데도 지원금을 제공한다.

헝가리에 위치한 해외 기업 투자 전문 회사 코르부스컨설팅(Corvus Hungaria)의 벤체 미클로쉬 (Bencze Mikl&oacute;s) 대표는 “이같은 적극적인 제도로 인해 헝가리를 찾는 한국 기업들이 매우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르부스 컨설팅은 헝가리에 진출하려는 회사들이 인센티브 관련해 자문을 구하는 대표 회사다. 헝가리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제조 공장을 확장 할 때 완전한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벤체 미클로쉬는 “최근 몇년동안 e-모빌리티가 급증하면서 유럽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하려는 한국, 일본, 중국의 관련 문의가 늘었다”면서 “한국의 경우 삼성, SK처럼 같은 거대 기업을 포함해 50 개 이상의 리튬 이온 배터리 부품 제조업체 및 공급 업체가 헝가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트라 부다페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헝가리 투자청(HIPA)이 지원한 101개의 프로젝트 중에서 절반 이상이 한국으로부터의 투자였다. 작년에만 롯데알미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두산솔루스 등 기업의 투자가 이어졌다."우리 지역으로 오세요"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한국 기업들의 헝가리 진출로 인해 지역 경제가 피어나면서 헝가리 각 도시들은 기업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헝가리 북부 헤베시 주의 죈죄(Gy&ouml;ngy&ouml;s)시의 여당 피데스(Fidesz)당 라슬로 호르바트(L&aacute;szl&oacute; Horv&aacute;th) 국회의원 역시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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죈죄(Gy&ouml;ngy&ouml;s)시의 여당 피데스(Fidesz)당 라슬로 호르바트(L&aacute;szl&oacute; Horv&aacute;th)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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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북부 헤베시 주의 죈죄(Gy&ouml;ngy&ouml;s)시 [라슬로 호르바트(L&aacute;szl&oacute; Horv&aacute;th) 국회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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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 죈죄시가 왜 투자가치가 있는 곳인지 직접 설명을 했다. 라슬로 호르바트 의원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불과 80km 떨어져 있는 교통의 요지”라면서 “산업 단지에는 이미 164 헥타르(ha)의 부지가 있고 투자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원하는 용량의 공공 유틸리티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가족들의 일상 생활과 안전을 지원하고 인프라 개선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니 헝가리 투자를 망설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죈죄시 뿐만 아니다. 헝가리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많은 도시에서 한꺼번에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이노베이션 헝가리 3공장 설립 때도 세 곳 이상의 도시에서 각축전을 벌였다”면서 “해외에서는 한국 기업 유치하기 위해 이토록 애를 쓰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이만한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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