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도·인도네시아·태국·홍콩 중심…미얀마 가세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민들이 ‘밀크티 동맹’이란 영문이 적힌 팻말을 들고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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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얀마 시민들은 어김없이 거리로 나왔다. 같은 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민들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명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 연대 집회다.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한 달이 된 가운데, 밀크티 동맹이 미얀마 시민들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반(反)중국 정서로 촉발된 범아시아 온라인 연대 운동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의 젊은 민주화 활동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를 이용해 대만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의 밀크티 동맹에 미얀마의 2차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지난 24일 태국 방콕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데 따른 것이라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미얀마 밀크티 동맹은 성명에서 “지금은 압제자들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손을 잡을 때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크티 동맹은 지난해 태국과 중국 누리꾼들 간 갈등이 결성 계기가 됐다. 태국의 한 유명 배우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와 대만의 독립 세력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태국 누리꾼들이 들고일어났다. 대만과 홍콩 누리꾼들이 태국 누리꾼들을 지지하면서 동맹이 결성됐다. 이 세 나라 모두 밀크티를 즐겨 마신다는 공통점이 있어 밀크티란 이름이 붙었다.
여기에 중국의 역내 영향력 증대에 반대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이 가세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범아시아 운동으로 확대됐다. 밀크티 동맹은 2019년 홍콩 민주화 당시 주연 배우 류이페이(유역비)의 친중 발언을 문제 삼아 영화 ‘뮬란’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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