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 권위자 미 시카고대 석좌교수 아리랑TV 인터뷰
커밍스 교수는 3월 2일 방영 예정인 아리랑TV 글로벌 인사이트 화상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합리적 선택 이론 (rational choice theory)을 적용하여 일제 침략으로 인해 피해받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가설을 제시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전쟁 연구의 권위자인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아리랑TV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고 있다. 이 인터뷰는 3월 2일 방송된다. [아리랑TV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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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저자로 널리 알려진 커밍스 교수는 램지어의 주장들은 완전히 틀렸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정부 자료들과 역사적 기록에 담긴 사실들을 심각하게 왜곡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수집해온 사실들과 자료들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창피를 주는 글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13세, 14세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을 선택했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글이 국제법경제리뷰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리게 된 과정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램지어 논문을 출판하게 된 데 대해 커밍스는 유감을 표현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커밍스 교수는 일본 정부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수차례 반성한 독일의 사례를 거론하며 독일 정부는 전쟁 범죄와 테러 행위들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진정한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 (일본 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전후 일본이 제대로 된 반성을 표하지 않았던 배경은 일본의 일당제도를 이끌어간 강경 정치인들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전 총리 아베 신조를 예로 들면서 ”우리는 수십년 동안 기다렸지만 그들은 사과하지 않았다. 그들이 일본이 일으킨 전쟁피해들에 대해 이해하거나 사과할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양심적인 일본인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일제의 범죄들을 밝혀 나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커밍스 교수는 또 올해 102주년을 맞은 삼일절에 대한 세계사적 의미를 부각시키며 “삼일운동은 시대를 앞서간 시민 불복종의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조선은 1919년에 비폭력 시위를 전개하여 다른 식민지들 영감을 주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민불복종 운동들이 세계 곳곳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1967년에는 인디아나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은 직후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고 1975년에 콜롬비아대학에서 정치학과 동아시아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스와트모어 대학을 거쳐 워싱턴 대학교에 근무한 뒤 현재 시카고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 1권으로 미국역사학회 '존 K. 페어뱅크상'을, 2권으로 국제연구학회 '퀸시라이트 도서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7년에 '제1회 김대중 학술상’과, 2017년 '제2회 제주 4.3 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 인터뷰 편은 3월 2일 오전 8시에 방영되며 이후 전체 인터뷰 내용은 아리랑TV 유튜브 채널로 시청할 수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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