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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램지어, 석지영 교수 반박에 "위안부 매춘 계약서 없다...내가 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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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가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조선비즈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조선DB




석 교수는 이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실린 ‘위안부 이야기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작성한 ‘태평양전쟁에서의 성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에 대해 질문을 하니 "나는 조선인 계약서는 갖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고 적었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계약서를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당신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7일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썼던 논문의 인용을 추적해 보니 "그가 조선인 위안부나 가족 또는 모집업자 실제 계약을 단 한 건도 찾아보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램지어 교수는 인용을 잘못한 사례를 인정하며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램지어 교수는 보르네오로 가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식으로 10살 일본인 소녀 ‘오사키’의 예를 인용했다. 램지어 교수는 "오사키가 10살이 됐을 때 업자가 다가와 만약 해외에 가는 것에 동의하면 300엔을 벌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업자는 그를 속이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는 10살이지만 그 일에 내포된 의미를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가 인용한 책을 찾아보니 오사키를 포함한 소녀들이 업자에게 "이런 일이라고 말을 하지 않지 않았느냐"며 항의하고 저항했다는 대목이 발견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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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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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이에 대해 "나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이 한국과 일본 등에 있다며, 한국에서는 2019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旭日章)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한 바 있다.

김소희 기자(rel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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