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마을신앙 |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부산 182개 지역 마을제(祭)의 전승, 변화, 단절 등에 대한 종합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19년 2월부터 약 2년간 부산 16개 구·군의 마을제에 대한 조사 성과를 담은 '부산의 마을신앙'을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마을제는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많은 지역에서 전승이 약화하거나 단절돼 가고 있다. 특히 마을제가 많은 기장군과 강서구에서는 59% 정도가 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마을제에서 모시는 신은 서낭신, 산신, 용신, 장승 또는 솟대다. 부산에선 서낭신을 '할매신'(○씨 할매, 골매기할매, 고당할매) 혹은 '할배신'(○씨 할배, 골매기 할배)으로 부르며 마을의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있다.
총 182개 제당 중 할매가 주신인 곳은 130개소, 할배가 주신인 곳은 23개소, 할배와 할매를 같이 모시는 곳은 29개소다. 할배와 할매가 함께 모셔진 곳은 부부인 이들이 관계를 맺어야 마을의 풍요가 보장된다는 주술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제의방식은 유교식이 135개소(74.2%), 불교식이 39개소(21%), 무속식이 8개소(4.8%)였다.
민속박물관은 대부분 마을제가 정월에 동시다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을신앙 전문가 60여명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속박물관은 "이번 보고서는 마을제의 지역별 유형 분류와 비교연구의 기초자료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에 대한 정신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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