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엇갈리는 평가…비트코인은 '여우사냥' VS 미래의 준비통화
비트코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 여파가 증시를 넘어 가상통화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전날 5800만원대를 회복했던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400만원대로 급락한 것이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23% 하락한 5419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10시12분 5889만원까지 반등했지만 밤새 8% 넘게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장중 1.614%까지 를 정도였다. 이전에도 가상통화 시장은 금리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1일 미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하자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7.63% 떨어졌다. 유동성 확대 속에 가상통화 시장이 성장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셈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투자 거물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은 미 언론사 데일리저널 주주총회에 참석해 비트코인 투자를 '여우사냥'과 같다고 지적했다. 과거 영국 귀족들이 먹거나 가죽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사냥 자체에 목적을 둔 것처럼 비트코인 투자도 무의미하다는 비판이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왜 급등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 교환 매개체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비트코인을 높게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드 CEO는 "비트코인은 미래의 준비통화(금처럼 대외지급을 위해 각국이 보유하는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802억원) 가량을 매입했다고 공시하자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헤지 수단으로 삼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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