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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러스” LA 한인타운서 한국계男 무차별 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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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간 한인 대상 증오범죄 420건
한국일보

LA한인타운에서 히스패닉계 남성들에게 폭행당한 데니 김씨. 미 CBS방송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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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미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혐오범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매일 한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NBC,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예비역 데니 김(27)씨는 지난 16일 오후 LA 한인타운에서 마주친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그들이 내 이마와 눈을 때렸다. 나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김씨를 향해 중국인 비하 표현인 ‘칭총’, 코로나19를 암시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내뱉으며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인근에 있었던 김씨의 지인이 나타난 덕분에 그는 겨우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지인 조지프 차씨는 “그들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더니 내게도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LA경찰국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보고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김씨와 차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접수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사건이 3,000건을 넘는다면서 “그들이 한 행위는 공정하지 않고 혐오로 가득 차 있다.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한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었단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간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47개주와 워싱턴에서 증오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한인 대상 증오범죄 사건은 총 420건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위원회가 접수한 전체 증오범죄 사건(2,800건)의 15%에 달했다. 이는 중국계(4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아시아계 상대의 전체 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사례는 언어폭력(45%)이었다. 또 서비스 거부(22%), 적대적인 신체 접촉(10%), 고의적인 기침과 침 뱉기(8%) 등도 있었다. 증오 범죄가 발생한 장소는 약국과 식료품점 등 개인 사업장(38%), 공공장소와 길거리(22%), 공원(12%), 대중교통(8%) 순이었다. 위원회 소속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혐오범죄와 인종차별 대다수는 아시아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집중됐다”며 “최근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 아시안에 호의적인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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