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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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일성은 ‘현장’과 ‘소통’이었다. 코로나 극복과 ‘문화뉴딜’을 통한 인프라 구축, 현장과 소통하는 국정홍보 등 3가지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황 장관은 문화예술관광업계와 국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 극복과 관련해 황 장관은 상시적 소통 체계를 구축해 정책과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를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취임 이후 열흘 동안 문화예술관광체육 업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온 황 장관은 “정부 정책에 대해 모르시는 분이 많았고, 목소리를 어디에 전달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상시적인 소통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오프라인 창구를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여론조사 수준을 넘어 민심이 체감하는 정도를 피드백 받을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문체부 소관 업계의 코로나 피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연업계나 여행업계가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는데 재정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소명하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추경 예산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데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화 뉴딜’은 황 장관의 또 다른 강조점이다. ‘문화 뉴딜’로 문화예술관광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출해나가겠단 구상이다. 황 장관은 “문체부 예산이 7조 밖에 안 되는데 사실상 산업이나 시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느낌이다. 국가 도약 산업이 복지에서 문화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돈을 조금씩 찢어서 나눠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인프라에 자원과 재정을 집중 투입해 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이 맞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세계적 인기를 끄는 K팝과 관련해 그래미상에 버금가는 대규모 시상식을 개최하거나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디즈니랜드 수준의 게임랜드를 만드는 적극적 아이디어를 통해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정 홍보와 관련해선 외신의 적극적 대응, 정책 맞춤형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정책이 시기마다 국면마다 다양하게 알려지고, 계층별로 접근성 있는 기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돼야 하는데, 단편적으로 홍보된 측면이 있다”며 국정 홍보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K방역 우수성에 대해 해외에 알려왔는데 이제 방역에 무게를 두기보다 좌절 가운데 국민들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문화가 어떻게 포지셔닝 되는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모든 부처 기자를 대상으로 개방형 브리핑을 하는 등 문체부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출입처 중심 기자단 운영을 바꾸려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TF가 꾸려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의 기본적 입장은 언론의 자유도”라고 강조한 뒤 "조금 더 검토하고 부처별 특성을 살리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체부는 의사결정 절차에서 해당 분야 언론을 한 축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문체부가 선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정책을 놓고 벌어지는 부처 간 갈등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 장관과 방통위원장 두 분을 찾아가서 역할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라며 "OTT의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로, OTT 산업을 활성화시킨다고 하면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임명 전후로 불거진 전문성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일부에선 대선을 대비하거나 징벌적손해배상제 등 언론을 개혁하러 왔다고 의심을 하는데 솔직히 그럴 시간이 없다"며 “지금 당장 주어진 과제를 우선순위에 집중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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