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부회장/사진=AFP |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가 시장에 만연한 투기적 분위기를 비판하면서 비트코인은 교환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멍거는 24일(현지시간) 데일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은행 시스템의 최대 위협이 애플페이 같은 디지털 지갑이 될지 비트코인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전 세계의 결제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절하게 굴러가는 은행은 문명에 크게 기여했고 세계 중앙은행은 자체적인 은행 시스템과 통화 공급을 관리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세계의 교환 수단이 되지 못할 것이며 교환 수단이 되기엔 변동성도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일종의 인위적인 금의 대안이다. 그리고 나는 금을 전혀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사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방식을 따를 것을 권했다. 멍거는 비트코인이 오스카 와일드의 여우사냥을 상기시킨다고도 했다. 먹을 수 없는 것을 쫓는 행위라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멍거의 비관적 시각은 버핏과도 비슷하다. 버핏 역시 앞서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자금 세탁 같은 범죄 행위에 쓰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위험성을 경고했다. 2018년에는 비트코인 투자는 나쁜 결말로 끝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멍거는 이날 시장에 만연한 투기 분위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달성한 것과 비트코인이 5만달러에 거래되는 것 중 어떤 게 더 나쁜지를 묻는 질문에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벼룩과 이 가운데 어떤 걸 더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매수에 열을 올리고 차익실현도 잦다"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무척 위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은 분별력을 갖춰야 하며 가격이 오른다고 휩쓸려서 주식을 매수해선 안 된다"며 "이런 방식은 결국 나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멍거는 증시에서 부는 스팩 열풍에 대해서도 "스팩이 없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흔히 백지수표회사로 불리는 스팩은 증시에 일단 상장해 조달한 자본을 가지고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회사를 말하는데 최근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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