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군이 시신 확인 거부, 코로나 무증상" 주장
미얀마 만달레이 시민들이 24일 도심 이동을 막고 있는 군과 경찰 앞에서 반군부 구호를 외치며 우회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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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는 의혹이 현지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다. 시위대는 “군이 숨진 시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로 분류해 시신을 즉시 화장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5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만달레이 군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앞서 20일 군이 실탄을 발포했을 당시 시위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총격 부상은 물론 체포 과정에서 진압 군인들에 의해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인과 지인들은 “수많은 구타와 부상 흔적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은 A씨가 숨지자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계하지 않았다고 한다. 군은 이후 유족 4명만 참관한 가운데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사망자의 시신을 바로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병원 측도 A씨의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황상 군의 은폐 시도가 점쳐지지만 사망의 진상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시신이 화장된 데다 A씨 유골마저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망 경위와 처리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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