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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근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가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영향을 주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의 주가도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테슬라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묶여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테마주화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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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금 8%를 비트코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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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9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83달러(1월26일 종가기준)까지 올랐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20%가량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마지막 가격(705.67달러)보다도 밑으로 내려가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됐다.
테슬라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테슬라는 그 가격이 추락하면서 주가도 함께 미끄러지고 있다.
지난 8일 테슬라는 15억달러(한화 1조667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테슬라 현금 보유액의 약 8% 수준이다.
이 소식으로 랠리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한 마디'로 인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비관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의 트윗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답글을 남긴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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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5만74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장중 17% 폭락하며 4만700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일부 회복했으나 5만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기간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세와 테슬라 주가가 연동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머스크(테슬라)와 비트코인을 묶어서 보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한때) 수십억달러 수익을 거뒀지만 이번주 상황을 보면 위험도 가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고, 회사 전기차 전망까지 흔들 수 있다고 했다.
피터 간리 삭소뱅크 수석 주식전략가는 23일 마켓워치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관련한 '리스크 덩어리'에 얽혔다"고 투자자들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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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변동성…미국 금융당국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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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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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페이팔,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보이면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유명인의 한 마디에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분석가 크레이그 에를람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트윗 이후 발생한 가격 하락세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융당국도 경고와 함께 '디지털 달러' 발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고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해 디지털 통화 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 스퀘어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말 1억7000만달러(189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사들인 50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합치면 스퀘어의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다. 업체는 "우리는 가상화폐가 개인이 글로벌 통화체제에 참여하고 자신의 금융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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