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나폴리스·스노볼 드라이브·공포로의 여행
문학의 근본적 속성을 살피면서 저자는 인간에게 문학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언어 형식이라고 말한다. 또 뉴미디어 시대에도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다.
여러 사회적 문제가 문학이라는 형식과 어떤 방식으로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도 고찰한다.
저자가 '시인은 숲으로 가지 않는다' 이후 5년 만에 낸 신간이다. 20년간 써온 글들을 묶어 '도정일 문학선'의 4번째 책으로 선보인다. 4월에는 문학이론집 '이야기의 바깥은 없다', 5월에는 문화에세이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가제)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전 경희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는 문학평론가이자 문화운동가,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오랜 기간 문학을 연구했다.
문학동네. 352쪽. 1만5천500원.
▲ 제레나폴리스 =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선수의 첫 소설집. 등단작 '제레나폴리스'를 비롯해 그동안 발표한 6편과 최신작 '아는 사람은 언제나 보이잖아요'까지 총 7편을 엮었다.
작가는 예민한 감각과 집요한 시선으로 포착한 삶의 숨은 조각을 집어낸다. 삶의 구석을 응시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그의 소설은 평범한 이들의 일상에 갑작스레 찾아온 균열을 그린다.
미국 교도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시아인 사형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출근하는 가사도우미, 구직 시기를 놓친 출판사 계약직 직원 등 평범한 듯 평범치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이면을 들춘다.
솔. 240쪽. 1만4천원.
▲ 스노볼 드라이브 = 1993년생 젊은 작가 조예은의 신작 장편소설.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눈을 소각해 없애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애틋하고도 경쾌하게 그렸다. 재앙이 일상이 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물이면서 미스터리와 휴먼드라마 요소도 갖췄다.
민음사. 236쪽. 1만3천원.
▲ 공포로의 여행 = 영국 스릴러 문학의 거장 에릭 엠블러의 장편소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영국 엔지니어인 주인공이 터키 정부와 비밀스러운 무기 거래 계약을 맺은 후 독일 정보부의 추격을 받으며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다.
전쟁에 돌입한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암투 속에서 평범한 개인이 뜻하지 않은 위험에 휘말려 든다.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376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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