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날 노동절로 쉰 나스닥은 이날 또 급락하며 3거래일 동안 10%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21% 빠졌다. /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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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지수와 테슬라, 비트코인의 동반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약세장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나스닥지수는 2.46%의 낙폭을 기록하며 전통 산업군 위주의 다우지수(+0.09%)나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0.77%)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대표 3대 지수 중 나스닥지수만이 탈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도 전일 8.55% 하락한 71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26일 883.09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만에 20% 가까이 하락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도 전주말 원화 기준 6600만원을 웃돌다가 이날(23일)에는 5600만원선에 거래되며 10% 이상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저금리 기조심화에 따른 유동성 장세의 수혜가 집중됐던 시장, 종목, 자산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우려가 나타난다는 점도 이들의 약세전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340%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올해 초만 해도 0.9% 선에 머물던 장기국채 금리가 한달여만에 급등한 것이다.
금리상승의 이유로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지표 상승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충격을 받은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는 등 영향이 물가지표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장기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상승은 자산군 밸류에이션을 더 크게 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 증시 뿐 아니라 각종 자산군의 조정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 효과는 미국 3대 지수에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아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에 오른 감이 있다. 이 때문에 금리상승에 따른 할인율 확대로 인한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연준 의장 / 사진제공=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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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통 산업군 위주의 다우지수나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경기반등의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는 곳들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스닥이 다른 지수들과 탈동조화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일단은 한국에 24일 새벽에 전해질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스탠스가 중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준이 기존의 완화적 스탠스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할 경우 최근의 조정이 진정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정장세는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한국시장은 미국 나스닥 등의 약세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에셋운용팀 차장은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리를 끌어올린다"며 "한국은 전통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 주가가 좋아지던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증시가 횡보하거나 나스닥이 침체하더라도 대신 오르는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탄탄한 이익모멘텀이 금리상승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 동력이 강화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될 경우 물가와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성장과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며 글로벌 증시에 상승탄력을 더해줄 것"이라며 "경제성장, 기업 이익성장을 주도하는 업종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민감한 경기민감주, 금융주가 동반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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