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과 머스크 경고에도 비트코인 또 신고가
미 언론도 정책 반영 촉구하는 등 규제 가능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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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가상 자산 비트코인 값이 연이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에서 비트코인 값은 5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 값은 2000달러 돌파 후 소폭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하루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잠시 조정을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머스크는 '파파 머스크'로도 불리며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그가 비트코인 관련 언급을 할 때마다 비트코인 값은 연일 치솟아왔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달러 어치 매입과 동시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머스크 본인도 가상자산 '도지코인'을 매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하루 전에는 "바보들만 (비트코인을) 쳐다보지 않고 있다"라는 파격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18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해 비트코인 상승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마스터카드, NY멜론은행, 블랙록 등이 미국 대형 금융사나 투자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거나 투자 대상으로 삼겠다는 발표한 후 나왔다.
경고는 언론에서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자 사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와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이 재정 및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WP는 Fed가 통화정책을 통해 고용 창출이라는 명제에 집착하는 동안 적절한 투자 수단을 찾지 못한 이들이 투기적인 비트코인에 몰려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 등 투기 자산에 지속해서 자금이 몰려들 경우 재정 및 통화정책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기반으로 한다.
비트코인 투자는 이처럼 미국 내에서도 점차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과 개인들의 관심이 비트코인 값을 끌어올렸지만 당국의 규제는 비트코인 값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제는 칼을 빼 들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막연한 수익을 기대하며 지나친 급등에 뒤늦게 동참하다가는 큰 추락을 직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시장에는 Fed에 맞서지 말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Fed가 이 '슈퍼 파워'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장 이번 주 미 의회 증언에 나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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