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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물가와 GDP

'소비자·수출·생산' 3대 물가지표 2개월째 ↑…인플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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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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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파 53%, 닭고기 43%, 달걀 34%, 경유(9.7%), 휘발유(7.5%)…."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실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품목들의 물가가 급등한 것이 두드러진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의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었다.

2018년 8월(8.0%)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축산물 11.8%, 농산물이 7.8% 올랐다. 공산품 물가도 1.0% 상승했다.


다른 물가지표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수입물가지수가 100.74(2015년=100)로 전월 대비 2.8% 오르며 2개월째 2%대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도 지난달 전월비 0.8% 올랐다.


물가가 적정 수준으로 반등하는 것은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반등이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부족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본토를 덮친 이상 한파와 폭설 탓에 원유·정유시설이 문을 닫았고, 곡물이나 농산물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요인이 컸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얼마나 수요가 폭증하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지 여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그동안 눌러왔던 수요 인플레에 풀려있던 유동성이 함께 작용하며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나타내며 분야별 물가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 겸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곡물, 원유 등 오름세를 보이는 품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실물경제와 자산가격 움직임 간의 괴리 등 금융안정의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염려가 상존하고,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논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온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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