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퀄컴 위한 모뎀칩 개발 사업 투입 추정
"모든 기기 연결되는 시대, 자체적 생태계 구축 포석"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 진열된 아이폰12 시리즈.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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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첫 5세대(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를 내놓으며 인기몰이 중인 애플이 6세대(6G) 네트워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차세대 네트워크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나아가 애플카까지도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자체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5G와 6G를 위한 무선시스템 연구 엔지니어를 찾는 구인공고를 게재했다. 공고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10년간 차세대 파괴적인 무선접속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최첨단 연구그룹의 중심에 서게 될 인재’를 찾는다고 밝히고 있다.
채용될 경우 6G 무선통신시스템 연구·설계 업무에 투입되며, 6G 산학포럼에도 참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 전후로 6G가 출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속도는 5G보다 100배 빠를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충원하는 인력은 현재 자체 개발 중인 모뎀칩 사업을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뎀칩은 무선 환경에서 음성·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핵심 반도체 칩이다. 인터넷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더 중요해진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통신 기술로 생태계를 연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5G 초창기 기존 세대(LTE)와 호환이 중요한 것처럼 6G 시대가 오더라도 처음에는 5G와의 호환성이 중요해 퀄컴에서 당장 100% 독립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해 자체적으로도 개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모뎀칩에서의 퀄컴 의존도를 장기적으로는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모뎀칩 기술을 내재화하기 전까지는 퀄컴과 손잡기로 했다. 애플은 퀄컴과 특허권 분쟁에 합의하며 퀄컴으로부터 일정 기간 모뎀칩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지난해 말 처음 나온 애플의 5G 스마트폰에도 퀄컴 모뎀칩이 탑재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6G 핵심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는 있지만, 현재 막 상용화를 시작한 5G에서도 할 일이 많다"면서 "아직 아이패드나 애플워치에도 5G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첫 자체 모뎀칩은 5G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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